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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룸 창업기 (사업의 선택)

제로스페이스 2023. 1. 26. 14:21

안녕하세요.

제로스페이스는 경기도 남부에 파티룸을 오픈하여 7개월째 운영 중입니다. 

 

 

사업이라고 말하기는 어색하지만, 파티룸은 저희 제로스페이스의 첫 번째 사업입니다.

첫 사업 아이템을 고르기 위해서 3가지 조건을 고려했습니다.

  1. 운영에 시간이 많이 들지 않을 것
    Side project로 진행하다 보니, Man power를 많이 투입할 수 없었습니다. 하루에 1~2시간 정도가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의 최대치였습니다. 
  2. 자본이 많이 들지 않을 것
    첫 사업이다 보니, 많은 자본을 투여할 용기가 부족했습니다. 더군다나, 정부의 대출 기조 변화로 인하여, 가용가능한 자금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3. 운영구조가 간단할 것
    제로스페이스는 사업의 확장을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업을 진행하고자 하고, 더 많은 지점을 두려고 합니다. 하나의 사업장을 Setting 하고 나면, 매니저에게 위임할 수 있는 운영구조여야 했습니다. 

 

위의 3가지 요건을 충족하는 아이템이 파티룸이었습니다. 

  1. 운영시간 하루 30분 + a
    파티룸 운영에 필요한 시간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청소와 예약.
    [청소]
    파티룸을 이용하는 주요 고객층인 20~30대 여성분들입니다. 규칙을 잘 지키시고, 공간을 지저분하게 이용하지 않으십니다. 또, 퇴실 시에는 대부분 입실에 준하는 컨디션으로 정리를 해두십니다. 그러다 보니, 30평 공간을 유지하는데 30분 정도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청소 이외 정기적인 작업들도 있습니다. (드레스 빨래, 담요 빨래 등)
    [예약]
    파티룸의 고객층은 전화보다 메신저를 선호하고, 디지털로 설명된 상품을 많이 이용해서 결제 전에 별다른 설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저희 파티룸의 경우 한달에 20~30건의 예약이 진행됩니다. 이렇게 많은 예약이 진행되지만, 전화 문의는 2~3건 정도며, 톡톡/문자를 통한 문의가 10건 정도, 나머지는 문의 없이 결제까지 이뤄집니다. 예약 이후 이용안내, 보증금 안내, 비밀번호 안내들에 사용되는 시간은 5분 내외입니다.

  2. 창업자금 3천만 원 + 보증금 1.5천만 원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입니다. 지금 제가 다시 한번 창업을 한다면, 2천만 원에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운영을 하다 보니, 힘을 주어야 할 곳과 힘을 빼야 할 곳들이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물론 저의 경우 바닥도 안되어 있는 공실에 들어가다 보니 2천만 원에 인테리어를 진행했지만, 기본적인 인테리어가 되어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인테리어 비용을 많이 아낄 듯합니다.(30평에 에어컨 2대를 넣다 보니 에어컨만 500만 원이 들었습니다. ;; )

    아, 참고로 저는 공정별로 기술자를 직접 섭외하여서 진행하였습니다. 인테리어를 턴키로 진행하신다면 이금액에 맞추는게 어려울 것 같습니다.

  3. 한 장짜리 인수인계서
    저는 지금 청소를 담당하는 알바분을 구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청소를 할 수 도 있지만, 주말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작은 사업을 하면서, 가족과 있는 시간을 많이 뺏기게 되면, 다음 사업을 시작할 때 와이프의 지지를 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주말에 청소를 담당하는 알바 친구를 구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예약업무까지도 위임해 볼까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약 문의도 얼마 되지 않고, 응대해야 하는 내용도 어렵지 않다 보니,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에게 걱정하지 않고 충분히 맡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7개월째 운영하면서, 등에 식은땀이 날만한 이벤트는 2번 정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입문하는 비밀번호를 문자로 알려드렸는데, 틀린 비밀번호를 보내드렸습니다. 주말에 결혼식장에 가있는 상황이었는데, 가족사진 찍느라 전화도 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게스트님께서 저희 파티룸 앞에서 10분을 기다리게 되셨죠. 너무 죄송한 마음에 1시간 이용요금을 반환해 드리고, 1시간을 추가로 더 드렸습니다. 

 

다른 건은 정말 지금도 아찔한데, 예약받는 플랫폼이 여러 곳이다 보니, 예약이 중복으로 잡혀버렸습니다. 같은 시간에 예약하신 게스트분이 와보니, 이미 다른 분께서 이용하고 계셨던 거죠. 심지어 늦게 오신 게스트분은 전화로 당일 취소가 가능하냐고 여쭤보셨던 분이시고, 제가 당일 취소는 환불이 안된다고 말씀드려, 심기가 불편하셨었습니다. 부랴부랴 가까이에 있는 다른 파티룸을 잡아 드리고, 이용료의 50%도 변상해 드렸습니다. 먼저 오신 게스트분께도, 늦게 오신 게스트분께도 너무 죄송했던 사고입니다. (이후 예약 운영방식을 바꿨습니다. ^^;;)

위에 두건 말고는 큰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초반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때는 잡음이 좀 있었는데, 오히려 정상 가격이 되니까, 잡음들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신기하죠.

 

직장 다니면서도 할만한 사이드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혹시라도 생각이 있으시다면 2가지만 기억하고 도전해 보세요.

“투자금은 낮게, 관리 시간은 더 짧게 “

다음 포스팅에서는 인테리어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