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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룸 창업기 (소품 Ⅰ)

제로스페이스 2023. 1. 30. 13:08

  오늘을 파티룸 소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파티룸에 필요한 소품은 엄청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애정하거나, 운영에 꼭 필요한 아이템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마샬 워번 2 (블루투스 스피커)
    파티룸 입지를 선정하실 때, 주택가에 선택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주택가 1층 상가의 경우, 근처 사시는 분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겠죠? 그런데, 주택가에 파티룸을 운영하게 되면 소음 민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상가건물에서 파티룸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가라고 소음민원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스터디 카페나, 요가원, 학원들이 근처에 있다면 민원의 문제가 발생할 수 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저희 상가는 소음 민원에 대해서는 조금은 자유롭습니다. 파티룸은 주로 저녁 손님이 많으신데, 옆 상가는 저녁 7~8시면 마감을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조금 무리해서 성능이 좋은 블루투스 스피커를 구입하였습니다. 마샬 워번 2는 중저음이 특히나 좋은 스피커입니다. 30평 공간 전체를 커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지만, 스피커가 세팅된 다이닝&식탁 공간에서는 충분히 그 가치를 하는 친구입니다.
    만약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블루투스 스피커는 설치하겠지만, 꼭 마샬을 고집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이케아의 시스템 스피커를 설치하여서 모든 공간을 커버하는 방법도 고려할 것 같습니다.

  1. 드레스
    처음에 저희 파티룸에 드레스를 따로 비치하지 않았어요. 문의가 너무 많이 와서 구매하여 비치하게 되었습니다. 드레스 관리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요. 음식이나 화장품으로 오염도 자주 되고요, 지퍼 부분이 훼손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드레스를 유료 대여 옵션으로 넣었습니다. 벤치마킹을 한 파티룸들이 드레스를 무상 대여해주고 있었는데, 저는 무상으로 대여하다 보면 관리가 너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드레스 대여 매출은 다시 드레스를 구매하는 데 사용하자는 생각으로 드레스를 유상 옵션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준비한 드레스는 55 사이즈 8벌과 66 사이즈 4벌 총 12벌입니다. 드레스를 준비하신다면, 사이즈를 조금 더 다양하게 준비하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 디자인을 다양하게 준비하고 싶으시면 차라리 큰 사이즈를 많이 준비하세요. 제가 남자이다 보니, 사이즈에 감이 없어서 55 사이즈를 너무 많이 준비했어요. 체형이 작은 사람이 큰 옷을 입을 수는 있어도, 큰 사람이 작은 옷을 입을 수 없다는 생각을 못했었어요. 준비하는 친구들은 사이즈가 괜찮을 것 같은데, 정작 주인공에 맞는 사이즈가 없어서 대여를 진행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1. 꽃장식
    모든 파티룸에는 파티룸의 시그니처 포토존이 반드시 있어야 해요. 이때 가장 무난한 게 꽃 장식인 것 같아요. 여성분들 중에 꽃 싫어하시는 분들은 없으시잖아요.
    그런데, 조화는 생각보다 비싸요. 생화보다 비쌉니다. 단가를 들어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비쌀 거예요. 저는 조화 구매 가격을 낮추기 위해 고속터미널 조화 매장에도 방문했었어요. 확실히 고터에 가니 꽃도 다양하고 시세도 저렴한 편이었어요. 하지만 문제가, 제가 꽃꽂이를 할 수 없다는 점이었어요. 꽃다발은 어떻게 해보겠는데, 가렌더는 도저히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랜드를 제작 주문하였습니다. 제작 주문한 가렌더와 화병 장식은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나갔어요. 만약 고속터미널에 가지 않았다면, 덤터기 쓴 가격이라 생각했을 것 같아요.
    저희 파티룸은 꽃 장식을 통창 앞에 배치하였어요. 사진을 찍었을 때 조화와 창 너머 호수가 같이 보일 수 있도록 연출하였습니다. 반응도 매우 좋은 편 인 듯합니다.

  1. 식기류
    식기류가 정말 많이 준비되어 있어요. 그릇도 정말 다양하고, 컵도 정말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능적인 측면도 고려하였지만, 사실 심미적인 측면을 더 많이 고려하였어요.
    파티룸을 이용하시는 시간은 대체로 3시간 정도입니다. 오히려 2시간만 이용하면 안 되냐는 문의를 받기도 합니다. 3시간이라면 사진을 찍고 음식을 해 먹기에는 많이 부족한 시간이에요. 대부분의 시간을 사진 찍는데 이용하고, 1시간 남짓한 시간에 음식을 드실 거예요. 포장음식을 식기에 덜어서 플레이팅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죠. 저희 리뷰 중에 보면 식기류가 '굉장히 많아요'라는 리뷰들이 있어요. 사실 그분들도 접시를 다 사용하지는 않으셨을 거예요. 저희는 식기들을 디스플레이하여서 다이닝 공간의 팬트리를 연상시키고 싶었어요.
    그래도, 잔 종류는 많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올라잇으로 이용하시는 고객분들이 다녀가시면, 거의 모든 잔이 다 나와있을 때도 있어요. 배달 음식과 달리, 음료는 어찌 되었건 따라서 마셔야 하잖아요. 특히 와인잔 같은 경우는 꼭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맥주잔보다 와인잔 활용률이 높은 것 같아요.

  1. 쇼파
    저희 공간은 소파를 두 개를 준비하였어요. 하는 소파 존에 배치한 6인용 소파이고, 다른 하나는 파우더룸에 배치한 소파입니다. 소파 존에는 6인치 소파를 준비했어요. 소파를 선택하는 조건은 세 가지였어요.
    1) 오염이 적고 관리하기 편할 것 : 오염이 적은 소재의 소파를 준비하여, 관리가 편하도록 하였어요. 오염이 되더라도 물티슈 등으로 제거할 수 있는 소재입니다.
    2) 등받이가 높지 않을 것 : 처음에는 쇼파를 유리창 앞으로 배치하려다 보니, 등받이가 높으면 안 되었어요. 그래서 등받이를 접었다 펼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였습니다.
    3) 너무 비싸지 않을 것 : 많은 게스트분이 이용하시다 보니, 소파의 수명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소파도 유행이 있다 보니, 오랜 기간 동안 사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비싸지 않은 선에서 소파를 선택하였습니다.
    파우더룸에 배치한 소파의 선택 조건은 딱 하나였어요. 길이가 충분해서 누워 있을 수 있을 것. 파티룸은 숙박시설이 아니다 보니, 침대나, 침구류, 에너미티를 제공하면 안 돼요! 그건 숙박업의 범주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수건이라든지, 침구류 등이 일절 제공되지 않고, 이러한 사항을 에어비엔비나 네이버 플레이스에 명기해 두었어요. 하지만, 밤을 새워 놀다 보면 저처럼 체력이 약한 친구는 분명 누워서 에너지를 보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파우더룸 안에 폭이 긴 소파를 배치하였습니다.


아이템이 엄청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범주화하니 몇 가지 안 되네요.
그래도 궁금해하실 분들이 있을 듯하여, 다음에 더 자잘한 아이템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용기 내어 움직입시다!